(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은행이 이달 예정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토미 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의 유가 하락세와 6개월간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올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은 억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돼 있고, 성장이 부진해 경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도 한은은 가계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정상화의 속도를 높이길 원하고, 추세에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은 향후 금리 결정에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내다본 올해 말 한은의 기준금리는 2%,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3%,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7%이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세가 심각한 수준이거나 경기 침체가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한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그는 설사 그러한 위험이 있더라도 이는 역내보다는 역외로부터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부양은 통화정책 측면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서는 최근의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합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3월 1일 이전에 합의를 달성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 미국이 전보다 더 협상에 적극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협상 시한을 벌기 위해 관세 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이 증가하고, 이는 성장에도 기여하겠지만, 합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등에 미칠 여파 등으로 경기 둔화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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