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파운드화 가치가 오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호주판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가 부결되면서 영국의 운명이 노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혹은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는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노딜 브렉시트 외에 두 가지는 파운드화 가치에 좋은 재료다.

ING의 페트르 크르파타 통화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한 줄기 빛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결국엔 합의안을 양당을 만족시키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르파타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한 채 브렉시트를 하는 노딜 브렉시트만 피할 수 있다면 일단 브렉시트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파운드화는 현재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요 10개국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가 매우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연말에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리차트 할켄할 외환 전략가는 영국이 EU에 잔류할 것이란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지면 파운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EU 탈퇴 시기 지연을 요구하는 투표 한다거나 제2차 국민투표를 하는 등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는 일들은 파운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불확실성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지금 브렉시트 이슈에서는 영국이 EU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가 돼서 파운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다 해도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레쉬 탄티아 투자전략가는 "확실한 게 없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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