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SNS 발달로 화장품 유행주기 짧아져

화장품 ODM·OEM 수요 증가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계의 앞날이 밝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통채널 다각화로 중소 화장품업체의 시장 진출이 용이해지면서 화장품 ODM·OEM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화장품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시장에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ODM·OEM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은 ODM 비중이 더 크다.

먼저 온라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멀티브랜드숍(편집숍) 등 화장품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2천억원대에 불과했던 H&B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7천억원이 됐다. 7년 새 8.5배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은 1천100여개 매장을 보유하며 H&B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사업자인 롯데는 '롭스'를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홍콩 AS왓슨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왓슨스'를 '랄라블라'로 바꿨다.

신세계는 멀티 편집숍 '시코르' 매장을 늘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과 네이처리퍼블릭도 원브랜드숍에서 멀티브랜드숍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온라인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화장품 유통구조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화장품 유통채널 다양화로 신규 화장품업체의 시장 진입이 용이해지고 있다. 화장품산업에서 제조·판매 업체 수는 2012년 2천458개에서 2017년 1만1천834개로 증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부분 중소 화장품업체는 자체 생산시설이 없다"며 "이 때문에 화장품 ODM·OEM업체에 생산을 맡긴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화장품 유통채널과 브랜드의 다양화는 결국 화장품 ODM·OEM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화장품 유행주기가 짧아진 점도 화장품 ODM·OEM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이전에는 연예인 등이 화장품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과 SNS에서 파워블로거와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업계는 인플루언서를 채용해 자사 화장품을 광고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아시아 5개 국가의 뷰티 인플루언서 5명과 '뷰티앤유(Beauty&U)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면세점 시장점유율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과 SNS 발달로 파워블로거와 인플루언서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화장품 유행이 이전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 ODM·OEM 업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어 화장품 유행주기에 맞춰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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