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약세와 주가지수 반락 영향으로 추가 상승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30원 상승한 1,121.4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오전 10시 전후로 반등하면서 고점을 키웠다.

아시아 통화가 개장 초반에 비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도 전일 종가대비 하락 전환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의회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미국산 반도체 칩과 부품을 판매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강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도 반락한 가운데 비교적 리스크오프가 강해진 영향이 반영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9원에서 1,12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박스권 흐름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1,120원 아래에서는 대기 중인 매수세에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코스닥 등 주가지수가 오전 10시 이후부터 하락하고 있다"며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달러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베이지북 경기 낙관 또한 달러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위안화 흐름을 봐야겠으나 1,120원 근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도 오르다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방향을 못 잡고 있다"며 "1,120원 중심으로 움직이는 와중에 1,120원 아래로 밀리자마자 확 튀어 오르는 게 매수세가 여전히 대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계속 약센데 달러-원 1,122원 선에선 다시 매수가 붙지 않았다"며 "박스권은 지속될 것이고 시장 자체도 물량을 두텁게 처리하는 장이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40원 상승한 1,120.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이후 1,120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다 아시아 통화 약세 시점과 비슷하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1,122.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에는 재차 상단이 막히면서 변동폭이 제한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5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04엔 내린 108.92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0달러 오른 1.1394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0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78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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