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과거 의욕적인 성장률 목표를 내세워 경쟁하던 중국 지방정부들이 무역전쟁 충격이 가시화하면서 잇달아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31개 성(省)급 지방정부 가운데 12곳이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곳이 목표치를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정부의 성장률 하향은 전국 수준의 성장률 목표치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역으로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난성이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7.5%에서 6.5%로 1%포인트 낮췄다.

상하이 부근의 핵심 수출 허브인 장수성과 후젠성, 양쯔강 하구 안후이성 등도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은 지난해 6.5%였던 목표치를 올해는 6~6.5% 범위로 낮췄다.

최근 몇년 사이 성장률을 부풀려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톈진은 지난해 5%였던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는 4.5%로 낮췄다.

서부의 신장 자치구는 7%에서 5.5%로 크게 하향했다.

매체는 지방정부가 이처럼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은 과거와 비교할 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6.5%에서 6~6.5% 범위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P모건의 주 하이빈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과 오는 3월1일까지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해 겪었던 경기 둔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객 노트를 통해 "완화정책이 제한적으로 나와 부양정책의 효과는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의 루 팅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이 경기 둔화를 막는데 제한적인 성공만 거둘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은 여전히 정부 정책의 효과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3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은 오는 21일 작년 4분기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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