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끝냈다고 보는 것은 시장의 착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16일(현지시간) 자사 칼럼니스트 기고를 통해 "시장과 연준의 감정적인 혀의 전쟁에서 지금 당장은 투자자가 이기고 있지만, 연준은 보유 자산을 계속 줄이면서도 시장이 강해지면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시장은 지난 수년간 연준이 해온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제롬 파월 의장이 계속하겠다고 밝힐 때마다 심술을 부렸다"고 돌아봤다.

파월 의장이 경제가 금리인상이 가능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의미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월가는 흥분하고, 증시는 급락했다는 게 마켓워치의 설명이다. 반대로 파월의 발언이 다소 순화하면, 주식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매체는 "파월 의장이 근본적으로 전망을 바꿨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가 전임자인 옐런 전 의장과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동일한 표현을 쓰더라도, 그는 옐런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11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총 9번의 금리인상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파월 체제에서 진행됐다.

마켓워치는 "연방기금금리는 여전히 2.25~2.5%인데, 이전 경기 회복기에 그린스펀과 버냉키 전 의장이 불과 2년 반 사이에 기준금리를 1%에서 5.25%까지 인상한 것을 고려할 때 꽤 보잘것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파월 의장이 적어도 중립금리인 3%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다음 침체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알을 충분히 갖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체는 "지금 그는 경제를 해칠 수 있는 시장의 대규모 매도세를 피하기 위해 물러나야 하지만, 경기가 강하게 유지되고 시장이 안정되면 속도는 둔화하더라도 보유자산 축소와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지금은 전략적인 후퇴이지, (시장에 대한) 항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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