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美-英 등과의 경쟁력 강화 겨냥"

"공모 후 5일 걸리던 첫 거래, 2~3일로 단축"

"고령 투자자 때문에 상당 기간 적응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홍콩 증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또 다른 조치로 종이 서류 작업을 완전히 없앤 기업 공개(IPO)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100% 디지털 IPO 시스템이 가동되면 현재 공모가 끝난 후 첫 거래까지 평균 5일이 걸리는 과정이 2~3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 IPO는 현재 eIPO로 불리는 완전 전산화 체제와 함께 서류로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선택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아예 서류 신청을 없애고 100% 디지털화하려는 것이라고 이들 소식통이 귀뜀했다. 신문은 그러나 고령 투자자들이 여전히 서류 작업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들을 위해 브로커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령 투자자들이 현물 증권 보유를 선호하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상당 기간의 적응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홍콩은 지난해 IPO 유치에서 세계 증시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증시 메인 보드는 지난해 125개 기업이 상장해 365억 달러를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유통 분의 1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문 분석기관 레피니티브가 집계했다.

이 규모는 2010년 이후 최고치이며, 2017년에 비해 175.5% 늘어난 것으로 비교됐다.

홍콩 상장사 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상하이 '나스닥'이 열리면 홍콩IPO 유치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회계 컨설팅사 KPMG에 의하면 올해 시장 불투명성 때문에 홍콩 IPO가 1천억 홍콩달러(약 14조3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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