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부정적인 뉴스가 잇달아 나오면서 당국자들이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이틀 동안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6개 부서의 고위급 당국자들이 나와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이나 고용시장을 둘러싼 불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신궈빈(辛國斌)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공업분야가 사실상 "예상했던 것보다 소폭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서 최근 경기 둔화는 단순히 "단기적인 변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와 관련해서는 올해 낙관한다면서 "구형 자동차 모델이 대체되면서 3선과 4선 도시에서의 신규 수요가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추샤오핑(邱小平) 부부장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고용 상황은 상당히 양호했다"면서 1천300만개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공식 실업률이 3.8%로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인 15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와 재정부, 그리고 인민은행도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안정화 의지를 보이면서 비슷하게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중국 국영 CCTV는 최근 일련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닝 지제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중국이 계속해서 '인구배당효과'를 누릴 것이라면서 중국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성장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장 지난 부장은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과 국내총생산(GDP)의 300%에 이르는 부채 우려 등을 꼽았다.

CEB 인터내셔널의 배니 램 리서치 헤드는 중국 고위 관료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일정 정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고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공동 기자회견은 중앙정부가 각각 다른 부서와 합동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특정한 경기 취약성에 대해 선별적인 조처를 도입하는 데 유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램 헤드는 이어 "이같은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2월이 돼봐야 알 수 있다"면서 "다만 아직 무역협상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 전망에 대한 시장의 패닉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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