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수십년간 금융시장에선 일본은 별도의 지위를 누려왔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 아시아 시장을 분류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일본을 아시아 내 다른 지역과 구분돼야 한다는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CNBC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별도의 지역'으로 묶기에는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라는 분류법은 지난 1980년대부터 생겨났다. 당시 일본의 증시와 경제 규모는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위치였던 만큼 일본을 개발도상국 상태인 다른 나라와 구분 지었고 많은 투자은행은 여전히 이 같은 분류법을 수용하고 있다.

이제 이 같은 분류법이 의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고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지적했다.

노무라의 짐 맥커퍼티 아시아(일본 제외) 분석 총괄은 "아시아에서 중국의 의미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온전한 하나의 아시아 태평양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커퍼티 총괄은 "우리는 MSCI AC 아시아태평양 지수에서 2023년이면 중국의 비중이 일본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시점이 되면 투자자들은 정말로 아시아를 하나의 지역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업체 BTIG의 제시 렌치너 아시아태평양 담당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국가와 지역은 덜 중요해지고 업종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중국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한때 일본이 아시아에서 얼마나 강력했는지는 쉽게 잊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는 한때 일본은 자신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를 이끄는 선두에 있다고 자부했지만 국가 간 격차가 좁혀졌다며 이들은 일본 경제가 직면한 고령화 및 성장둔화 등의 문제도 이제 겪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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