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증시에서 대만증시는 뉴욕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쿄증시는 엔화 강세의 여파로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에도 화웨이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홍콩증시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엔화 강세의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0.48포인트(0.20%) 내린 20,402.27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5.43포인트(0.35%) 밀린 1,543.2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모두 상승출발 후 상승폭을 잠시 확대했으나 얼마 가지 못해 반락했다.

개장 때에는 미국 증시 상승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주들의 약진이 호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와 BOA의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즈호증권은 미국의 금융주 주가가 상승하며 도쿄증시에서도 저평가된 은행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곧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80엔(0.07%) 내린 108.93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을 줄이는 증시 약세 재료다.

이날 미국 의회가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 중흥통신(ZTE)의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위험 회피심리를 키웠다.

척 그래슬리 미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미일 물품 무역협정(TAG) 불안감을 키워 도쿄증시를 짓눌렀다.

개별종목 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2.41%, 도요타가 0.78%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5.34포인트(0.26%) 상승한 9,789.15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 출발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급등하며 980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해 상승폭의 일부를 반납했다.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셧다운 등 시장에 미해결된 악재 요인이 남아있음에도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 대만증시에 도움이 됐다.

개별종목으로 기술주 중 TSMC가 1.38% 올랐다.

금융주 중 푸방금융지주와 케세이금융지주가 0.11%, 0.46%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에도 화웨이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0.79포인트(0.42%) 하락한 2,599.64에 장을 마감했고, 선전종합지수는 12.38포인트(0.94%) 밀린 1,309.14에 마쳤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전날에 이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장 후반 재차 하락했다.

화웨이 악재가 상존해 있어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검창은 화웨이가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의 스마트폰 테스트 기술을 포함해 미국 사업 파트너들로부터 영업 기밀을 훔쳤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의회는 화웨이와 중흥통신(ZTE) 등 미국 제재와 수출통제법을 위한 중국 통신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나 다른 부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은 반짝 효과에 그쳤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3천800억위안(약 63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전날에 사상 5천600억위안 규모의 사상 최대 유동성 공급에 이은 것으로 4거래일 연속 역RP로 유동성을 투입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1.7%, 1.1%씩 떨어지며 가장 크게 밀렸다. 에너지 업종은 소폭 올랐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46.47포인트(0.54%) 하락한 26,755.6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43.37포인트(0.41%) 하락한 10,512.1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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