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우려 등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8포인트(0.18%) 하락한 24,163.5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4포인트(0.02%) 내린 2,615.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포인트(0.08%) 상승한 7,039.99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및 미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미 수사당국은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태피'(Tappy) 영업기밀을 탈취한 혐의로 화웨이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화웨이에 대해 조만간 기소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전일 미국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중이 무역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술탈취 문제 등에 다한 양국이 협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전일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은행 실적도 이날은 실망스럽다.

모건스탠리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 초반 4%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했다.

이 여파로 프랑스 증시에서 SG 주가가 5% 넘게 하락하는 등 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전일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급등했던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미 정부의 셧다운이 2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9.1에서 17.0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을 훌쩍 뛰어넘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줄어든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노동부는 1만454명의 연방 직원들이 혜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셧다운 첫 주였던 전주보다 6천명 늘어난 것이다. 셧다운이 시작되기 전에는 929명에 불과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주요 기업 실적에 연동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최근 꾸준한 상승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은 다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대표는 "은행들이 발표하는 숫자는 나쁘지 않지만, 대단하지도 않다"면서 "은행 실적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은 실적이 시장에 도움을 줬지만,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이끌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8% 내린 51.61달러에, 브렌트유는 0.96% 하락한 60.7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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