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석유 제품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4달러(0.5%) 하락한 52.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석유 제품 재고 및 산유량 증가와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유가에 영향을 미칠 뚜렷한 추가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전일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재고 지표 영향이 이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지만, 가솔린과 정제유 등 석유 제품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 산유량이 하루 평균 1천190만 배럴을 기록해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고 밝혔다.

미국 재고 및 산유량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가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회원국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3천83배럴로, 지난해 평균보다 하루 9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또 지난달 회원국 산유량이 11월보다 하루 평균 75만1천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산 합의가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미 감산을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제한됐다.

오히려 원유 수요 감소 전망과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꾸준히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다소 커진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작용했다.

미 당국이 화웨이를 `기술 탈취' 혐의로 곧 기소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이 미국의 제재 또는 수출통제 법률을위반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점도 긴장감을 키웠다.

다만 이날 원유시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부과했던 수입 관세 일부를 철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에 무역 합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금융시장 안정도 도모하는 차원에서 이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등으로 유가가 저점에서 상당폭 반등한 만큼,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INTL 헨코프 선물의 토마스 살 수석 부대표는 "뭔가 새로운 재료가나오기 전까지는 공급 우위 현상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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