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에 따라 대체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19엔보다 0.213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25달러보다 0.00011달러(0.01%)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4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21엔보다 0.22엔(0.1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내린 96.057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 지표 호조, 무역 낙관론이 부상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파운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다만 달러를 이끄는 힘은 떨어져 보합권에 머물렀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주도로 중국 수입품 일부 혹은 전체에 대한 관세 경감 아이디어가 나와 미국 관료들이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으로 커진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다.

유로화는 장 초반부터 달러 대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 국내총생산(GDP) 부진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상요 19개국)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 역시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잇따른 경제 지표 부진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제 우려 등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 지표는 꽤 실망스럽다"며 "이런 점 때문에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달러에 비해서도 유로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수석 외환 전략가는 "유럽에서 이번주 나온 지표는 확실히 약해졌고, 경제 관점에서 기술적으로 침체를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자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에 달러 인덱스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올해 초 3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뒤 달러 인덱스는 전반적으로 반등했지만, 이번 달 들어 여전히 0.07% 내렸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에서 롱 달러 포지션은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롱 달러 포지션이 인기를 끈 것은 2개월째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여전히달러 롱 포지션에 쏠려 있어 달러에는 확실히 하향 위험이 있다"며 "동시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 중단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달러는 유리한금리라는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유로 대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83% 오른 1.29881달러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었다는 분석에 파운드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 불신임 위기를 넘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야당 대표 등을만나 브렉시트 합의의 대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2 국민투표 논의 가능성이 나오며 파운드화를 더 끌어올렸다.

포플웰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파운드가 이번주 남은 기간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도를 통해 빠르고 강한발언들이 나오며 파운드화에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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