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예상보다 강한 제조업 지표, 미국의 중국 관세 완화 논의 등에 최근 경기 둔화, 무역 전쟁 우려를 덜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에 따라 대체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석유 제품 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를 제안했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약해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런 사안에 대해 "모든 것은 논의 단계"라면서 "결론이 가까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정부 셧다운은 27일째로 접어들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다음 주 셧다운을 해소할 수 있는 법안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이 아닌 다른 방안은 소용이 없다면서 완고한 입장을 이어갔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만큼 셧다운이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9.1에서 17.0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3천 명 줄어든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노동부는 1만454명의 연방 직원들이 수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6천명 늘어난 것이다. 셧다운이 시작되기 전에는 929명에 불과했다.

랜들 퀼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실물 경제 지표는 매우 강하며, 지속해서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67%) 오른 24,37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76%) 뛴 2,635.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7포인트(0.71%) 상승한 7,084.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미 행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장 후반 주가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던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다만 해당 사안이 확정적인 것은 아닌 만큼 상승 폭을 다소 반납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해당 소식 전까지는 보합권으로 반등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순익과 매출이 모두 부진해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주요 반도체기업 TSMC도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해, 애플 등 관련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당국이 중국 화웨이를 기술탈취 혐의로 곧 기소할 것이란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 미 의회가 미국의 제재 또는 수출통제 법률을 위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점도 양국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건스탠리 주가가 4.4% 하락했다. 무역협상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는 2.9% 올랐고, 보잉 주가도 2.0%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재료 분야가 1.68% 올랐고, 산업주는 1.65%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지라드의 티모시 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과의 긴장이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내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관세 완화 검토 소식이 단지 시장 심리를 부양하려는 형식적인 발언이 아닌지 걱정되긴 하지만,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5% 하락한 18.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8bp 상승한 2.747%를 기록했다. 장중 2.699%까지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9bp 상승한 2.564%에 거래됐다. 장 초반 2.520%로 하락했다가 상승 반전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내린 3.075%를 나타냈다. 전일 12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날 소폭 후퇴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8.4bp에서 이날 18.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값은 화웨이 수사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경제 지표 호조에 하락 전환했다. 이후 무역 낙관 기대에 뉴욕증시가 상승 폭을 키우자 미 국채는 반대로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주도로 중국 수입품 일부 혹은 전체에 대한 관세 경감 아이디어가 나왔다. 무역 전쟁 우려에 휩싸인 시장을 달래고, 중국 측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차원이다.

이런 긴장 완화 분위기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함께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키웠다.

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시장 기대보다 큰 폭 올랐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9.1에서 17.0으로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 8.0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른 제조업 지표에서 광범위한 하락이 나타나 중국 관세 관련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지표 호조가 확인됐다.

또, 정부 부분 폐쇄(셧다운)에 연방 직원들의 청구가 늘었는데도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탄탄한 고용시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를 통해 성장률이 갑자기 가파르게 약해질 것이라는 공포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2년 만기 국채와 같은 단기물 국채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트레이더들은 강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끌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쥐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현시점에서 경제를 너무 비관하는 것 같다"며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단기 금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렌 매니저는 "연준이 단기간 내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어 단기 국채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며 "반면 장기국채수익률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초반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컸다.

미국 연방 검찰은 화웨이가 미국 영업기밀을 훔쳤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수출통제법과 제재를 위반한 중국 통신기업들에 반도체 등 수출 금지 법안도 마련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발리에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 고위급 인사가 이번 달 말 워싱턴을 방문함에 따라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3월 초 기한에 앞서 협상을 타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의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위협도 미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적 혼란은 이어졌다. 길어지는 셧다운으로 연방 직원들은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 지표도 대거 발표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다시 공개됐을 때 지표들이 나빠졌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19엔보다 0.213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25달러보다 0.00011달러(0.01%)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4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21엔보다 0.22엔(0.1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내린 96.057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 지표 호조, 무역 낙관론이 부상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파운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다만 달러를 이끄는 힘은 떨어져 보합권에 머물렀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주도로 중국 수입품 일부 혹은 전체에 대한 관세 경감 아이디어가 나와 미국 관료들이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으로 커진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다.

유로화는 장 초반부터 달러 대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 국내총생산(GDP) 부진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상요 19개국)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 역시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잇따른 경제 지표 부진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제 우려 등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 지표는 꽤 실망스럽다"며 "이런 점 때문에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달러에 비해서도 유로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수석 외환 전략가는 "유럽에서 이번 주 나온 지표는 확실히 약해졌고, 경제 관점에서 기술적으로 침체를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자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에 달러 인덱스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올해 초 3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뒤 달러 인덱스는 전반적으로 반등했지만, 이번 달 들어 여전히 0.07% 내렸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에서 롱 달러 포지션은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롱 달러 포지션이 인기를 끈 것은 2개월째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여전히 달러 롱 포지션에 쏠려 있어 달러에는 확실히 하향 위험이 있다"며 "동시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 중단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달러는 유리한 금리라는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유로 대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83% 오른 1.29881달러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었다는 분석에 파운드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 불신임 위기를 넘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야당 대표 등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의 대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2 국민투표 논의 가능성이 나오며 파운드화를 더 끌어올렸다.

포플웰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파운드가 이번 주 남은 기간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도를 통해 빠르고 강한 발언들이 나오며 파운드화에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4달러(0.5%) 하락한 52.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석유 제품 재고 및 산유량 증가와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유가에 영향을 미칠 뚜렷한 추가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전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재고 지표 영향이 이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지만, 가솔린과 정제유 등 석유 제품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 산유량이 하루 평균 1천190만 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고 밝혔다.

미국 재고 및 산유량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가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회원국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3천83배럴로, 지난해 평균보다 하루 9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또 지난달 회원국 산유량이 11월보다 하루 평균 75만1천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산 합의가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미 감산을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오히려 원유 수요 감소 전망과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꾸준히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다소 커진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등으로 유가가 저점에서 상당폭 반등한 만큼,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INTL 헨코프 선물의 토마스 살 수석 부대표는 "뭔가 새로운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급 우위 현상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