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7일 미국 정부가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대중국 수입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무역협상 기대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심리 부양을 위한 일종의 '립서비스'에 그칠 가능성도 우려했다.

지라드의 티모시 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과의 긴장이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내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관세 완화 검토 소식이 단지 시장 심리를 부양하려는 형식적인 발언이 아닌지 걱정되긴 하지만,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X의 제이 자콥스 연무 및 전략 대표는 "흥미로운 점은 최근 중국 증시가 무역협상 낙관론을 가격에 더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중국이 더 약한 위치에 있는 만큼 협상이 타결될 경우 중국에 더 이익이 될 것으로 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비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이사는 "미 정부의 관세 철폐 검토 관련 보도에 대한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간절히 무역 전쟁이 끝나기를 기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도 여전하다.

글로볼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실적 보고서가 가득한 만큼 이날 시장의 움직임도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대표는 "은행들이 발표하는 숫자는 나쁘지 않지만, 대단하지도 않다"면서 "은행 실적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은 실적이 시장에 도움을 줬지만,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이끌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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