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하면서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인수 실무를 담당한 인사들을 특별승진시키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특별승진한 인사들이 모두 외부 출신들이어서 성과에는 보상하고, 순혈주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조용병 회장의 인사 원칙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일 김지욱ㆍ김태연 부장을 각각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신한지주는 이달 초 본부장급 인사를 이미 마친터라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인사 시점이 금융당국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승인을 한 이튿날 이뤄졌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글로벌자본시장팀장과 재무팀장을 맡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실무적으로 이끌었다.

김지욱 본부장은 JP모간과 HSBC, BNP파리바와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다수의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IB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2013년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조 회장 체제 아래서 그룹의 거의 모든 인수·합병(M&A)을 실무적으로 뒷받침 해 왔다.

김태연 본부장은 업계에서 정평이 난 재무 전문가로 지난 18년간 지주에서만 일해 왔다.

삼정KPMG 회계사 출신인 그는 지난 2000년 신한은행의 지주 전환 작업에 참여하다 아예 자리를 옮겼다.

M&A 실사는 물론 각종 회계이슈 등을 다뤄왔다.

이번 인사로 조용병 회장의 순혈주의 깨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은 그간 줄곧 '은행원 DNA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동양증권 출신의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알리안츠생명을 이끌어온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에 발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AT커니, 베인앤컴퍼니 대표를 지낸 이성용 액시온컨설팅 대표는 조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지주 산하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부사장급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았다.

신한지주는 디지털과 보험, 금융투자 부문 등에서 외부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의지가 강했다"면서도 "다만, 확실한 보상 체계나 인사 시스템의 개선과 변화가 수반돼야 외부 출신들의 영입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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