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 2000지수는 1월 들어 12거래일 동안 8.8% 올랐다. 이는 1987년 이후 32년래 최대 연초 상승률이라고 마켓워치가 1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같은 기간 5.2% 올랐고, 이 또한 1월 초반 상승률로는 1987년 이후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6.8% 상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1987년 1월은 그해 10월 주식시장 대폭락인 블랙먼데이가 있기 전이다. 그해 1월 러셀 지수는 첫 12거래일 동안 11.87% 올랐고, S&P500지수는 11.22% 상승했다.

1987년 10월 19일 미국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2.6% 폭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주가는 블랙먼데이 전 고공행진을 이어가 그해 8월까지 무려 40% 이상 올랐다. 하지만 과도한 주가 상승과 미국 재정수지 등에 대한 우려는 결국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연초 주가 상승은 작년 연말 주식시장 폭락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우려가 다소 진정된 데다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가격이 내려간 저가 종목을 매집하면서 러셀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시에테 제네랄의 앤드루 랩손 퀀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형주가 다음 폭풍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부채를 과도하게 떠안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한동안 중단하려는 신호를 보내고는 있지만, 올해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에 민감한 소형주들에 대한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랩손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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