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 재료의 부재 속 미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강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결정될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76bp 상승한 2.7518%, 2년물은 2.07bp 오른 2.565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를 제외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보도에 위험자산이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67%) 오른 24,370.10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1월 필라델피아 연은지수는 17.0으로 전월 9.1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1만3천명으로 전주보다 3천명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경제는 정치에 완전히 귀속되다시피 했다. 경제 펀더멘털도 정치적 논리와 이에 따른 재정지출 등이 결정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도 비슷한 논리로 해석된다. 정치적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투자 주체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경제지표로 나타났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주는 심리적 부담은 경기둔화 우려로 연결됐다.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지표 개선과 달리 경제를 인식하는 시각은 어두웠다.

올해도 경기둔화 우려가 크다. 다음 주 발표될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떠올린다면 채권은 매수 쪽으로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다만 한국이 경기둔화에 집중하는 동안 미 금리는 슬금슬금 올랐다.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 압력을 받았다.

추세의 전환을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낮아진 금리 레벨 속에서 경기둔화라는 재료가 선반영됐다면 향후 금리를 움직일 재료에 대해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올해 현·선물 매매 동향을 보면 적어도 이전처럼 매수하려는 건 아닌 듯하다.

국내 경기둔화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도 있다. 올해는 정부가 재정정책 확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지방선거 등으로 재정집행이 예상만큼 활발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세수가 많이 걷혔던 만큼 올해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매수로 접근해왔던 채권시장으로서는 연초부터 숏마인드로 접근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초 매도포지션을 취했다가 일 년 내내 힘들었던 경험도 있다.

수급상으로는 다음 주 예정된 입찰을 대기해야 한다.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7천억원,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82일물 4천억원, 91일물 9천억원을 각각 입찰에 부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6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50원) 대비 0.8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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