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이 지난 7일 이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 지수가 상승 혹은 하락 국면을 보일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것은 당분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거래현황(화면번호 3633)에 따르면 지난 7일 34만8천354계약이었던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주와 이번주 증가세를 보이며 전일 기준 36만계약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선물(3월물)은 262.80에서 272.35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피 현물 지수도 본격 반등에 나서며 종가 기준 2,037.10에서 2,107.06으로 3.5% 강세를 보였다.

선물·옵션 미결제약정 추이는 지수의 방향성 추세에 대한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미결제약정이 1계약 증가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한 투자자와 가격이 내린다고 전망한 투자자가 서로 하나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 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매수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가 반대매매보다는 포지션 유지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당분간 지수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게 되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지난주 이후 코스피200 선물(3월물)과 현물 지수 상승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수 상승에 대한 해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옵션 시장 동향에서는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옵션미결제 일별추이(화면번호 3726)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대한 콜옵션 미결제약정은 1월 만기일이던 지난 10일 76만7천계약에서 전일 101만3천계약으로 크게 증가했다.

콜옵션은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옵션으로, 콜옵션 계약수의 증가는 지수 상승 기대를 반영한다.

하지만 동시에 풋옵션 계약수도 콜옵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면서 '풋콜비율'은 1.61에서 1.4대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풋콜 비율이 여전히 1을 넘기고 있는 만큼 지수 변동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풋콜 비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풋옵션 거래가 콜옵션 거래보다 많다는 뜻으로 지수 하락에 베팅된 금액이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월 초 저점을 찍은 후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 개선이 뚜렷한 것은 맞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완화에 공포지수를 나타내는 V-KOSPI 수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낙관론에도 기술분쟁 이슈에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30~31일 미중 무역협상 등을 앞두고 있어 뚜렷한 추세 반등으로까지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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