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주주권 행사를 시작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을 본격화하면서 다른 연기금들의 행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연기금들이 대부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경영 참여를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범위를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첫 적용 사례다. 수탁자전문위는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 주주대표소송 등 경영 참여 주주권을 포함한 주주 활동 범위를 논의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자금 주인인 국민 등의 이익을 위해, 주주 활동 등 수탁자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지난해 7월 도입하면서 사학연금 등 연기금들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공식화한 상태다.

사학연금은 올해 상반기 의안 분석 기관 등에 의뢰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기금 규모와 특성에 맞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방안 등을 검토 중이며 연내 자체 도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영 참여는 공무원연금의 지분비율과 다른 연기금 사례, 공적 기금의 역할 등을 고려해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시 검토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자산운용정책서(IPS)를 개정해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근거 조항을 넣었으며, 의결권 행사안건 의사결정 기구인 의결권행사협의회도 신설했다.

올해는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자문도 받아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세부 규정을 국민연금 등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정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와 경영 참여를 선언한 만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다른 연기금들도 국민연금의 행보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연기금의 자금을 운용하는 위탁운용사들도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겠지만, 돈을 맡긴 연기금들의 영향력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자금을 책임감 있게 운용하고 장기 수익성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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