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별로 늘지 않았다.

투자 심리가 회복된 상황에서도 추세 전환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9조4천억원대를 보였던 신용거래융자는 1월 들어서도 9조3천억~9조5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8월 11조원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크게 늘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1월 신용거래 체결 주수도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12월말 하루에 10억주 수준이던 체결 주수는 1월들어 11억주대로 약간 증가했다.

코스피가 지난 4일 1,984.53으로 하락했다 반등하는 과정에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졌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신용 거래로 주식을 사는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추세 반전 기대가 이르며, 추격 매수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은 위안화 안정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위안화 안정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 때문"이라며 "증시 반등에도 미국 셧다운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중 갈등 등 위험자산을 위축시킬 이벤트들이 산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증시만 오른 것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며 추세 반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단기 상승 전망을 토대로 주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매수로 대응할 만하다는 관측도 있다.

SK증권은 이달 30~31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에 주목하면서 주가 조정시 매수 대응을 추천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한 떼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 중국 경제지표 둔화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1월말 미중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 상승을 예상한다면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며 "차익실현 매도보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의 조병현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둔화하는데 우리나라 경기 모멘텀이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제기하지만 한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미국이나 OECD 경기 선행지수에 비해 사이클상 저점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변곡점 형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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