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역전 상태였던 초장기물 국채의 금리가 최근 정상화됐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채 10년과 30년 스프레드는 작년 4월을 이후 마이너스(-) 상태였다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10년물 대비 20년물 금리도 최근 역전 상태를 해소하고 스프레드를 확대하는 추세다.

금리 역전이 해소된 이유는 우선 지나치게 낮은 초장기물의 금리 수준과 발행 물량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대부분 구간에서 2.0% 미만인데, 1년 예금금리가 2.0% 초반"이라며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약화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다음 주 20년물 발행에 그 다음 주에는 30년물 발행도 있다"며 "1월에만 30년물 발행이 두 번 있어 물량의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스프레드가 확대해 초장기물 구간의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스티프닝)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스티프닝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인 보험사의 초장기물 수요와 경기 예측에 대한 의견이 전문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신동수 연구원은 "보험사의 해외 채권 투자 트렌드가 확대하면 장기물 쪽에서 스프레드가 조금 더 벌어질 여지가 있다"며 "다만 그 폭 자체가 정상화 정도의 압력이지 지속적인 스티프닝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 기관의 컨센서스는 올해 성장률이 2.7%보다 낮다는 것"이라며 "경기가 나아져서 장기물 금리가 오른다는 시각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사의 초장기물 투자에는 다른 변수가 있다.

보험사들의 자산 증가율은 최근 하락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저축성보험에서 변액보험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IFRS17 기준으로는 저축성보험보다 변액보험이 자본 부담이 적다.

자산 증가율 하락에 따라 보험사들의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한 채권 매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단순히 초장기채를 매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팔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사들이 단기채를 팔면서 장기채를 매수하면 국채 수익률 곡선에 평탄화(플래트닝)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 성장세 감소의 주 원인은 저축성 보험의 판매중단 때문"이라며 "저축성 보험은 '보험'이라는 말이 붙었을뿐 사실상 예금"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보험사 요인과는 별도로 경기적 원인 때문에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 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뷰는 스티프닝"이라며 "다만 이(변액보험 판매 증가) 영향만 놓고 보면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 때문에 인플레이션 국면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스티프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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