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작년 말 보유 원화채의 만기를 맞은 템플턴 펀드가 국내 채권시장에 재투자할지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롱 심리와 레벨 부담이 맞서는 현 상황에서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구간을 중심으로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2021년 12월 만기인 국고채 3년물(18-9호)을 1천122억 원 사들였다.

일부에서는 매수 주체로 템플턴 펀드를 지목했다.

작년 말 템플펀 글로벌본드펀드가 보유하던 국고채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이후 재투자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다. 해당 펀드는 7천595억 원어치인 국고채 15-7호의 만기를 지난달 10일 맞았다.

다만 대부분 투자자는 전일 국고채를 매수한 주체가 템플턴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전일 거래는 그간 외국계 은행을 통해 주문을 체결했던 템플턴 펀드의 거래 패턴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참가자는 템플턴 펀드의 투자를 두고 설 연휴 전후 진행되는 3년물과 5년물 국고채 입찰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도 템플턴 펀드는 원화채를 대규모 매수하는 경우, 입찰 시장을 찾았던 사례가 많다.

작년 1월에는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투자자가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 1조5천억 원을 받아갔다. 전체 입찰금액(2조4천억 원)의 60%가 넘는 규모였다.

템플턴 펀드가 지역별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지 않는다면 시기적으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그간 템플턴 펀드는 분기 말에 일부 종목을 내다 팔고, 다음 분기 초에 다른 종목을 사는 매매 패턴을 보여왔다.

다만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서는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롱 심리가 우세하지만, 레벨 부담에 크게 강해지지도 않는 상황이다"며 "템플턴 등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매수한다면 해당 구간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고채를 1조9천억 원가량 팔았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템플턴의 매수 소식이 들려도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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