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취임 2년차를 맞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초부터 각 계열사에 그룹 관점에서 주요 업무를 추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스크관리, 신성장동력 발굴 등 중요한 경영과제에 대해 금융지주 차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강조하고 있는 경영전략 키워드는 '그룹 관점'이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업무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별로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그룹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게 김 회장의 진단이다.

아울러 그룹 관점이란 키워드에는 금융지주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관점으로 운영체제의 전략적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의 이런 경영 방침은 지난 9일 열린 농협금융 리스크관리 결의대회에서 잘 드러났다.

농협금융은 이날 행사에서 금융지주 차원에서 통합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계열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집중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밖에도 농협금융은 기업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기업차주에 대한 신용평가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도 금융지주 사업전략부를 신설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앞으로 전략사업부는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 핵심 사업을 전담하면서 자회사의 필요사항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농협금융은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고객·리스크·채널 정보를 통합해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농협금융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제시한 세부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과 조직개편 방향은 금융지주 중심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라며 "각 계열사는 사업 전문성을 확보해 수익센터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