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17일 발효한 가운데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당국 인가심사 설명회 참석 여부조차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ICT 기업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기반 증권업이 주력 사업이지만 대주주가 지분 47.7%를 보유한 IT서비스 업체 다우기술이다. 이런 이유로 키움증권은 은행법상 산업자본으로 분류된다.

키움증권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후보군 중 유일하게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고 은행 등 여러 파트너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 중이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참여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ICT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후보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대만과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이미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페이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의 흥행몰이를 위해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가 뛰어난 네이버가 가세하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다만, 네이버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달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인 NHN엔터테인먼트도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동향 파악 차원에서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일 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 인가심사 설명회 신청을 한 기업은 50여 곳에 달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참석 여부 공개를 꺼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이 ICT 기업들과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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