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도 채권 RP 운용부서와 프랍트레이딩 부서의 운용환경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RP 운용부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프랍트레이딩 부서는 역마진을 극복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익률곡선 흐름에 따라 RP와 프랍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7.7bp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15.2bp에서 소폭 벌어졌다.

전일 은행채 3년물은 1.999%에 고시됐다. 지난해 말 2.043%보다 4.4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은 1.823%에서 1.800%로 2.3bp 축소되는 데 그쳤다.

연초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고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줄어든 셈이다.

RP 운용부서의 조달금리는 CMA 등 수신금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신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한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역마진 상황은 아니다.

반면 프랍의 조달금리는 주로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다. CD 91일물이 1.860%로,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국고채 3년물이 1.80%로 조달금리보다 낮은 역마진에 노출돼있다.

RP 운용부서는 낮은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한데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고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RP 운용부서는 듀레이션에 제한이 있어서 채권 단기물을 주로 매수한다. 국채선물이나 금리스와프(IRS)를 통해 헤지한다. 헤지를 할 경우 만기 미스매칭으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게 된다.

프랍은 회사 내규에 따른 리스크관리 적용을 받는다. 듀레이션이나 유동성에 제한이 있는 RP보다 만기가 긴 채권을 담을 수 있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역마진을 이기기 위해 프랍이 더 공격적으로 운용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역마진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경우 괄목할 성과를 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올해 초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RP 부서는 그래도 돈을 벌었지만, 프랍은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조달금리 차이를 극복하고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올해 프랍트레이더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RP도 프랍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썩 좋지는 않다"며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작년 말부터 좁혀지고 있어서 생각만큼 유리한 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RP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프랍이 불편한 포지션 속에서 돈을 벌어야 하지만 펀더멘털상 돈 벌 기회는 더 많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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