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한국은행이 오는 1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슬린 오 BOA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은이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뒤 "한두 분기는 그에 따른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현재 1.7%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BOA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내년 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6%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성장 모멘텀 둔화로 마이너스인 아웃풋 갭(실제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차이)이 더 확대되고, 노동시장 부진과 소매판매 둔화 등으로 역내 소비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해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BOA가 예상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2012년 이후 최저치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좀 더 조심스러운 정책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올해 내내 동결하고,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해질 경우 하반기 통화 완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나 "주택가격 억제와 정책금리 여력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경기 둔화 신호가 있기 전에 선제적으로 완화 신호를 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완화적인 기조로 돌아섰지만, 현재 한미 금리 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한은의 금리 결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올해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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