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국 채권의 글로벌 지수 편입에 대한 일부 해외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판공셩(潘功勝) 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17일 채권 포럼에서 일부 투자자의 준비 부족이 다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 기회를 박탈해선 안 된다며 주요 글로벌 채권 지수가 자국 채권을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초 블룸버그는 2019년 4월부터 20개월에 걸쳐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을 점진적으로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편입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산업 구조재편과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해외 자금 유입 규모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급격히 둔화했고 경상흑자도 빠르게 줄고 있다.

많은 펀드가 글로벌 채권 지수를 추종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채권이 글로벌 지수에 포함되면 자동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된다.

판 부총재는 피터 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이 제시한 세 가지 핵심 전제조건을 작년 9월까지 해결했으며 이를 그라우어 회장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 편입 관련 계획이 작년에 발표됐음에도 투자자들이 왜 투자 프로세스와 기술적 대비에 나서지 않았는지 되물었다.

판 부총재는 "(지수 편입) 결정은 블룸버그에 달려있고 나는 간섭할 권리가 없지만, 일부 투자자의 준비 부족 때문에 (편입이) 연기된다면 다른 투자자에게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위안화 절상 기대와 미·중 무역마찰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자들의 신흥시장 투자자금 가운데 80%가 중국으로 향했다"고 자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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