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인 패트릭 쇼비츠는 "무역 '평화'가 곧 온다 하더라도, 중국의 경제는 어려운 상반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말했다.

쇼비츠 전략가는 만약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이를 부양책을 축소할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채 문제, 부동산 과열 등을 해결하기 위해 디레버리징 정책을 펴던 중국 정부가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약속한 부양책의 규모를 축소하고, 이는 결국 경기 둔화로 귀결돼 결과적으로는 무역 협상 타결이 큰 호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쇼비츠 전략가는 또 금융시장은 이벤트가 일어나기 이전에 과도하게 흥분하고 지나치게 이르게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국의 실제 부양책이 실망스러울 경우 가격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경기 부양책이라는 호재를 이미 수차례 선반영한 중국의 금융시장이 부양책의 실질적 규모에 실망할 경우 자산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쇼비츠 전략은 과거 중국이 대규모 완화책을 펼친 2008년, 2011년~2012년, 2014년~2016년에도 부양책과 시장 퍼포먼스에는 단순한 상관관계가 없었다고도 언급했다.

쇼비츠 전략가는 중국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중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가 되어서야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이며, 그전까지 중국의 경제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까지는 중국과 신흥국 주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회의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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