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과 투키디데스 함정 피할 정책 생각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양국간 갈등은 하반기에 더 악화할 것으로 JP모건체이스가 전망했다.

은행은 올해 말까지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의 주 하이빈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번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미중 긴장 관계가 관세를 넘어서 지정학적 대치로 확대될 것이며 양국 관계는 '경쟁 고조'로 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무역과 기술, 그리고 지정학적 영향력 등의 분야에서 두 경제 대국의 경쟁이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미국과 어떻게 하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을지"와 같은 핵심 이슈에 대한 정책적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중국에 촉구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하버드 캐네디 스쿨의 그레이엄 엘리슨 교수가 만들어낸 용어로 부상하는 강대국에 대한 기존 강대국의 공포는 거의 필연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JP모건은 일부 이슈에서 양국 간의 입장 차이 때문에 90일 안에 최종 합의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미국의 일부 요구에 대해 중국 정책 담당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포괄적인 실행 검토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하반기에 미중 무역갈등은 다시 고조돼 미국이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으로 JP모건은 예상했다.

갈등은 무역 분야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이전이나 역외 투자 금지, 기업에 대한 제재, 지정학적 대결까지 촉발될 수 있다고 은행은 경고했다.

은행은 "중흥통신(ZTE)과 화웨이 사례는 끝이 아닌 시작에 가깝다. 비관세 조치는 경제와 금융시장에 모두 피해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2%로 지난해 예상 성장률 6.6%보다 둔화할 것을 전망했다.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는 7.1위안으로 제시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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