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1일~2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 속에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할 예정이다.

지난주 은행에 이어 본격적으로 다양한 업종 주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은행주의 선방으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중국 4분기 성장률 지표의 결과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 변수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시장의 전면에 자리 잡았다.

중국이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로 만들기 위해 6년간 약 1조 달러의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부과했던 수입 관세의 일부나 전부를 철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이달 말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다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측이 협상의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도 한층 개선됐다.

반면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에 대해 미 당국 의회가 제재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양국의 긴장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미국 측이 무역협상 타결 이후 중국의 합의 이행을 점검하는 절차를 요구한 점이 중국 측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입 관세 제거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뉴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과의 협상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 기대가 유지되겠지만, 엇갈린 소식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또 뉴스가 한차례 소화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번 주 다양한 업종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11%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과 IBM, 스타벅스, 포드,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각 분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지난주 주요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는 양호하면서 실적 둔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다소 경감됐다.

하지만 주요 기업이 올해 실적 전망 등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힐 경우 언제든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성장률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 시장이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하는 21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4%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GDP 부진 가능성이 이미 충분히 시장에 반영됐을 수도 있지만, 중국 성장 부진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짓누를 수 있는 악재인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지표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미 행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셧다운이 한 달째에 다가서고 있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은 여전히 갈등을 지속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긴급 발표를 통해 강제추방 금지 등 청년 이민자 보호 프로그램인 이른바 '다카(DACA)'를 민주당의 요구대로 일정 기간 유지하는 대가로 국경장벽 예산을 통과시킬 것을 제안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반대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 상승한 24,70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7% 오른 2,67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 오른 7,157.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주택시장 지표가 주로 예정되어 있다. 셧다운이 지속하면 일부 지표는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 다음 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나오지 않는다.

21은 마틴 루서 킹 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2일에는 12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가 나온다. 존슨앤드존슨,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3일에는 11월 주택가격 지수와 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포드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에는 1월 마킷 서비스업 및 제조업 PMI와 12월 경기선행지수, 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인텔과 스타벅스 실적이 나온다.

25일에는 12월 내구재 수주와 신규주택판매 등의 지표가 예정됐지만, 셧다운으로 연기될 수 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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