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21~25일) 중국증시는 주 초반 발표될 중국의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미중 무역협상 뉴스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4분기 월간 제조업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그리고 무역지표 등이 모두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GDP 지표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부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GDP보다 무역협상 뉴스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크게 부정적인 소식만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 주에도 무역협상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1.7%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수는 4.1% 올랐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한 주 동안 0.7% 상승해 연초 이후 줄곧 상승세다. 3주 동안 4.2% 높아졌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지수인 H지수는 올해 5% 상승했다.

중국의 4분기 GDP는 21일(월) 발표된다

금융시장에서는 4분기 GDP 성장률이 6.4%, 2018년 연간으로는 6.6%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수준으로 지난 3분기(6.5%)보다 0.1%포인트 낮아지는 것이다. 연간으로는 1990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7년 성장률을 6.8%로 당초 집계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NG는 이미 제조업 지표와 수출입 증가율 등이 크게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컨센서스보다 GDP가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면서 6.3%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성장률 말고도 같은 날 12월 소매판매과 산업생산, 그리고 고정자산투자(FAI)가 나온다.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8.1% 증가해 15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고, 산업생산 역시 5.4% 증가에 그쳐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소매판매가 8.2%, 산업생산이 5.3%, 고정자산투자가 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경기 둔화세가 악화하면서 이미 감세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소비진작 등의 계획을 밝혔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기 부양을 약속하면서도 과거처럼 대규모 부채를 양산할 수 있는 과도한 부양 가능성은 배제했다.

전문가들은 부양책이 발효된다고 해도 실물경제에 효과를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중국 경제는 한동안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6%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의 천 싱동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지출에 나섰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부양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할 수 있는 일은 디플레이션을 막고, 경기침체와 경착륙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경제가 곧바로 회복세를 보이지 않겠지만 증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은 3월1일까지 휴전에 합의한 바 있어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앞으로 열흘간 차관급 협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의 세부적인 합의안을 분주하게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로 만들기 위해 6년간 약 1조달러의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앞으로 2년 안에 대중 무역적자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같은 제안에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의 농업과 산업, 에너지 제품을 '매우 상당한 규모'로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당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말했다.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합의 내용에 대해 정기적인 이행 점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은 이같은 제안을 환영하지는 않았지만, 협상 자체를 무산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입 관세 제거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뉴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협상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USTR은 지난주 셧다운 때문에 운영자금이 바닥났다면서 정규직 30% 인력만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해 워싱턴에서의 무역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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