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치적 고민 커져…포퓰리즘 득세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이 제기되면서 유럽연합(EU)의 정치적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부 유럽 의원들은 브렉시트 시점이 연기될 경우 오는 5월 23~26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오는 3월 29일 EU를 자동 탈퇴하게 된다.

그러나 영국이 만약 브렉시트 시점의 연기를 요청하고 나머지 27개 EU 회원국들이 이를 수용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은 연기될 수 있다.

브렉시트가 연장되면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선거기간을 넘어설 경우 영국 역시 이번 EU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벨기에 출신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합의가 성사되든 노딜(No deal)로 가든, 우리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은 영국 정치의 혼란이 유럽 정치로 또다시 들어오는 것"이라며 "영국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50조가 유럽선거 이후까지 연장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국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유럽선거를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일부 정치인들은 유럽의회 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이슈가 자칫 유럽 정치에 포퓰리즘 문제를 더욱 부각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작년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로 골치를 앓았던 EU로서는 EU 내 포퓰리즘 정치가 더욱 득세하는 상황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뤼겔의 솔트 다바스 선임 연구원은 만약 유럽선거 이후로 브렉시트가 연장될 경우 영국 역시 유럽의회 구성원을 선출해야 하며 브렉시트 이후 영국 의석 배분에 대한 합의도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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