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38bp 상승한 2.7856%, 2년물은 5.44bp 높은 2.6201%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25포인트(1.38%) 상승한 24,706.35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2024년까지 미국산 제품 수입을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변수와 국내 펀더멘털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리가 꾸준히 올랐다.

반면 한국은 이번 주에 지난해 경제성장률(GDP)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이벤트는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GDP는 한은의 애초 전망치였던 2.7%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하향 조정 폭이다.

작년 성장률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건 성장률의 연속성 때문이다. 전분기 성장률은 그 이후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성장 모멘텀이 살아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올해 경제성장의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할 수 있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성장률과 물가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이미 예견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초 "국내 물가는 10월 전망보다 좀 더 낮아질 전망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는 점은 다행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연준이 필요한 것은 신중함과 인내심, 좋은 판단력이다"며 "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음 달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투자기관이 얼마나 들어올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고채 10년물은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2% 위로 올라왔다. 장기물이 일제히 2%대를 기록했다.

다음 주부터는 2월 입찰이 진행된다. 국고채 30년물이 발행되고 연휴 이후 50년물 발행이 잇달아 예정돼있다. 당분간은 초장기물 수급이 장기물 커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5천402계약을 팔았다. 이들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도 4천112계약을 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시장참가자들의 피로가 높아질수록 대외 재료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182일물과 91일물 통화안정증권을 각각 4천억원, 9천억원 발행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90원) 대비 3.4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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