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등 지표도 둔화 예상

오전 11시경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경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 지난해 12월의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 수준으로 둔화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2017년)의 GDP 성장률 확정치인 6.8%에 비해 0.2%p 둔화한 수준이며, 지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의 연간 성장률이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전 분기(3분기) GDP 성장률인 6.5% 대비 둔화한 수준이며,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같이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얼어붙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와 내수 둔화에 따른 소매판매 지표 둔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이미 15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따른 부담과 내수 부진 등에 따라 중국 경제의 이 같은 둔화는 불가피한 결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개월 동안 (소비) 지표는 전망치보다 좋지 않았다"면서 "만약 경제가 전체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면, 이는 고용 시장과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왕이밍 국무원 개발연구센터 부주임도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중국에 위협한 대중 관세를 전부 부과할 경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최대 1.5%p 둔화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내셔널호주은행(NAB)도 "중국의 경제 둔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면서 이날 발표되는 지표는 중국 정부의 통화·재정 완화정책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다우존스에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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