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공모형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32조2천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식형 해외펀드의 설정액은 14조6천614억원으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는 지난해 초 공모형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이 37조2천605억원, 주식형이 15조1천669억원이었던 것 대비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베트남펀드에는 지난해 약 8천억원, 중국펀드에는 약 6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흥국으로의 자금 쏠림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꾸준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베트남과 중국펀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개월간 자금이 유입된 해외펀드는 베트남과 중국펀드가 유일하다.
베트남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5% 수준으로 부진하지만, 정부의 꾸준한 개혁정책 추진 등으로 민간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중 모비폰, 아그리뱅크 등 기업공개(IPO) 대어가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펀드의 경우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에도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성과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 등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며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브라질도 눈여겨볼 국가로 꼽혔다.
지난 17일 보베스파지수는 전날보다 1.01% 오른 95,351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연금·조세 개혁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베스파지수가 100,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B브라질자(주식) A클래스' 수익률은 지난 3개월은 16.89%. 6개월은 27.54%였다. '신한BNP브라질자(H)[주식](종류A1)'은 3개월 수익률 13.93%, 6개월 수익률은 21.2%에 달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베트남을 비롯해 글로벌과 북미지역 등으로 많은 투자자금을 집행했다"며 "연말로 갈수록 가격 부담이 있는 북미 및 글로벌보다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래도 국내 투자자들은 선진 증시보다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인데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현상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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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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