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규제 완화에 힘입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존재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사모펀드의 설정원본액은 336조원에 달했다. 공모펀드 설정원본액이 220조원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모펀드 시장의 규모가 120조원 앞서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사모펀드의 설정원본액은 5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원본액은 3조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모와 공모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주식 등 주요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사모펀드의 수익률에도 타격이 있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에 공모펀드 등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한 곳이 많았다.

최근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됨에 따라,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특별자산,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의 투자자 수 기준을 종전 49인에서 100인 이하로 확대했다. 또한, 전문 사모 운용사의 필요 자기자본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했다.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등 변화한 환경이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업계 내 경쟁이 과열되는 점은 경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는 규제가 적은 사모펀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나 투자자에 따라 맞춤형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거액자산가 등의 사모펀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운용사 운용역은 "지금도 이미 금감원 등록된 사모 운용사가 300여개에 달한다"며 "투자 건 발굴이 힘들어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고 있는 하우스도 허다한데,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우스만의 독특한 투자철학이나 전략이 없으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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