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해 국내형 펀드 수익률은 대표적 '실테크(실패한 재테크)'로 꼽힐 만큼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증시 급락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공모 펀드가 손실을 냈다.

올해 1월 증시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자 수익률은 소폭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는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펀드 기간수익률(화면번호 5350)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3%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액티브와 기존 인덱스 펀드의 침체 현상은 아직도 여전한 상황이다.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수익률 개선에도 연초 이후 730억원 가량 감소했다.

증시가 추세적 상승 국면을 이어갈지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반등 국면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 기대가 반영된 현상으로 단기 랠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주요 인사들의 통화 완화적 발언이 쏟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연초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 코스피 고점을 2,400선 전후로 전망했다.

지난해 초 3.000선 돌파를 예상했던 것에 견주면 증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중립금리 이하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지킨다면, 글로벌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중국 경기 둔화와 반도체 등 수출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저조, 미·중 기술분쟁의 확산 등 수익률을 끌어내릴 이벤트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공모펀드 평균 수익률을 지탱해온 부동산 펀드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연초 이후 국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1.24%로 주식형 펀드보다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은 대표적인 경제재로 실물경기와 긴밀히 연동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시장 전망도 그다지 좋지 않다"며 "경기 둔화 우려와 고용악화, 물가상승 등 시장리스크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영향으로 주택규제 강화의 틈새 투자처로 꼽히던 수익형 부동산시장 역시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운용사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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