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방향은 맞지만, 재무 상황 악화는 투자자 불안 요소"

반면 골드만 삭스-모건 스탠리-UBS, '현명한 장기 게임' 평가

"장기채 3년 새 4배 늘었지만, 2021년 2월까지는 상환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억 달러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투입할 계획임을 밝힌 상황에서 이런 현금 투입이 마냥 이어지기는 어려우리란 우려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CNN 머니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NN 머니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집중 투자 덕택에 '버드 박스'와 '하우스 오브 카드' 및 '오자크' 등 히트작을 잇달아 냈다면, 그 덕택에 특히 해외 구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현금 유동성이 마이너스 13억 달러로, 한해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재무 상황은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닐 베글리 선임 부사장은 CNN 머니에 "(이런 막대한 현금 투입이) 마냥 지속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전략적으로 보면 지금의 방향이 맞지만, 이처럼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이 많은 투자자를 불편하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 투자은행들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이 장기적으로 먹혀들 것이란 점에 여전히 무게를 뒀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18일 자 보고서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와가입자 증가 추세가 밀접하게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이미 아마존, 훌루 및 구글의 유튜브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올해 애플, 디즈니 및 CNN 소유사 워너미디어도 경쟁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난 점을 상기시켰다.

모건 스탠리 보고서도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현명한 장기 게임"이라면서, 넷플릭스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주가 목표치도 450달러로 내놨다. 이는 지난 18일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한 수준에 비교해 23%가량 높은 것이다.

UBS 역시 넷플릭스의 콘텐츠 강화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주가 목표치를 420달러로 제시했다.

CNN 머니는 그러나 넷플릭스 장기채 부담이 지난 2015년 말 이후 104억 달러로 4배 증가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정크본드 차입으로 메울 수 있었지만,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채무 압박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2021년 2월까지는 상환 부담이 없다는 점이 현재로선 믿는 구석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때가 돼도 갚아야 하는 돈이 5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무디스가 집계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기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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