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앞으로 3년간 저축은행을 이끌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는 내정자가 없는 만큼 과거와 다르다. 최종 후보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오전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제18대 회장을 선출한다.

회원사 과반 참석에, 참석 회원사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회장에 당선된다.

첫 번째 투표에서 회장이 결정되지 못하면 2차 투표를 통해 과반수의 표를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된다.

다만, 2차 투표에서 기권표가 많이 나오면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처음부터 재선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2차 투표까지 회장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공모를 다시 하는 등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선거는 내정자를 정해두고 치르던 과거 선거와 달리 정부의 간섭없이 진행되면서 사상 최대 인원이 지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심층 인터뷰로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자진 사퇴가 발행하는 등 잡음이 생겨났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면접에서 현직 저축은행 대표인 한 회추위원으로부터 연봉 삭감 질문을 받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퇴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한 후보자의 사퇴로 공정성 훼손이 증명됐다며 회장 선거 중단과 재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 투표에서 노조의 반발이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을 줄지도 관건이다.

다만, 기권표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일반적인 투표가 진행된다면관료·유관기관 출신인 박재식 전 사장의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회장은 업계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소통하고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하는 만큼 관료 출신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박 전 사장은 행정고시 26회로 25회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한기수 후배다.

재정경제부 보험제도 과장,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유리하다.

다만,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금융위원장 후배가 당선된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영우 전 한국투자 대표는 다양한 저축은행을 거친 만큼 업계 현안과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간 출신이 관료 출신보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원사가 79개나 되는 만큼 최종까지 선거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정자 없는 선거가 과거에 진행된 적이 없었고 후보자 사퇴 등 진행 과정에 다양한 일이 있었던 만큼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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