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눈에 띄는 점은 대체로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라고 미국 CNBC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11%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약 75%는 영업이익이 월가의 전문가 전망치를 뛰어넘었으며 절반 이상은 매출 예상치를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식음료 소매업, 헬스케어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기업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내면서 S&P500 지수도 지난주 2.9%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6.5% 뛰었다.

지난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월가 은행들은 예상보다 약한 성적표를 공개하긴 했다. JP모건은 1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전망치를 밑돌았으며 웰스파고도 실적이 저조했다.

CNBC는 하지만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작년 4분기 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소매영업에서 강력한 성과를 냈고 신용상태도 견고했다며 이는 미국 가계가 예상보다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달 초 애플이 중국 경제 둔화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무역 전쟁의 충격에 대해 우려도 커졌지만, 무역 관세로 부가적인 피해를 보았다고 밝힌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CNBC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지난해 4분기의 기업 이익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평균 성장률은 현재까지 10.6%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 S&P500 소속 기업들의 두 자릿수 성장세는 5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해 기업 성장 전망치를 잇달아 깎아내렸고 시장에 의구심이 퍼지면서 이는 지난해 4분기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하지만 CNBC는 올해 들어 주가가 강력하게 반등하는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무역 전쟁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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