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분기에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화공 사업부의 이익률이 대폭 개선되고 현안 프로젝트도 4분기에 마무리되면서 매출, 이익 모두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최근 1개월 내 제출한 5개 증권사의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4분기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평균 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분기(68억원)보다 573% 늘어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550억원에 달한다는 의견부터 32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응답까지 나왔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4천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을 전망이다.

유가 상승과 발주 환경 개선으로 급증한 화공 사업 수주로 매출이 늘어나고 비화공 사업부에서도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1조2천억원 규모의 정유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지난해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14조1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바드라 공장이 지난해 4분기에 준공되고, 아랍에미리트(UAE) 카본블랙(CBDC) 프로젝트가 올해 1분기 준공되는 등 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변동성도 작아질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종 준공까지 추가 원가 반영 가능성이 있지만 미청구공사 및 잔여 충당금 감안 시 손실 규모가 과거 대비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추가 원가 반영, 환 관련 원가 상승 등의 기저효과도 영업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내년에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EPC 기업 대부분 업황 둔화 영향으로 수주잔고·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선제적 수주잔고 증가에 이익률 회복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 해 삼성엔지니어링이 벌어들인 영업익은 전년 대비 319% 급증한 1천969억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 적자 이후 3년 연속 흑자 행진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수주 물량이 차례로 착공하면서 안정적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전히 저가 수주의 의혹이 상존하는 만큼 수주 프로젝트 진행률이 본격화하는 2020년부터 수익성 지속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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