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조원이 넘는 쉬완스를 인수하려면 1조원을 더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현금성자산, 자산 매각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CJ제일제당, 회사채 8천억원 발행…쉬완스 인수용은 5천억원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7천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별 회사채 규모는 3년물 2천500억원, 5년물 2천400억원, 7년물 1천억원, 10년물 1천1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 2.104%, 5년물 2.255%다. 7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453%, 2.651%다.

당초 CJ제일제당은 회사채 6천억원을 발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주문 총 1조4천800억원을 확보하면서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렸다.

CJ제일제당은 7천억원 중에서 2천억원을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쓴다. 쉬완스 인수용은 5천억원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15일 쉬완스 주식 603만6천385주를 2조88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99.98%가 된다. CJ제일제당은 인수대상에서 적자사업부인 홈서비스를 제외했다.

CJ제일제당은 인수금액 중에서 1조5천219억원을 자체 조달한다. 나머지는 쉬완스의 인수금융(5천662원)으로 마련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2월 18일 1천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도 발행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사모 회사채를 차환자금으로 활용한다.

결국 CJ제일제당은 회사채를 발행해 5천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은 약 1조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

◇ 자산 매각·현금성자산 활용 관측…FI 유치 가능성도

CJ제일제당은 현금성자산, 비사업용 자산 매각, 대출, 재무적투자자(FI)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이 당장 인수자금으로 쓸 수 있는 것은 현금성자산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은 현금및현금성자산 6천308억원, 단기금융상품 1천666억원을 들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7천974억원이다.

이 중 일부는 계약이행보증, 협력기업지원예치금 등으로 사용할 수 없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사용이 제한된 금융상품 규모를 공시하지 않았다.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는 단기금융상품 996억원 중에서 167억원을 사용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2017년 말과 지난해 3분기 말 금융상품 규모가 달라 당장 사용 가능한 자금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CJ제일제당이 현금성자산 중 일부를 운전자금으로 써야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CJ제일제당이 현금성자산을 다 쓰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비사업용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있다. 먼저 보통주 기준 자사주 35만7천297주가 있다. 지난 18일 종가(34만1천500원) 기준 자사주 규모는 1천220억원이다.

가양동과 구로동 유휴부지도 있다. 이 부지의 장부가액은 약 6천700억원으로 파악된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CJ제일제당은 부동산, 계열사 지분, 자사주 등 양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을 감안하면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FI를 유치해 재무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함께 쉬완스를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이 다른 FI를 끌어들일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태일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쉬완스 인수, 진천 식품통합기지 투자, CJ헬스케어 지분매각 차익과 관련한 법인세 납부 등을 고려하면 CJ제일제당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이 FI를 유치해 인수부담을 완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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