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새해 들어 서울외환시장에서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에서 매수 우위가 이어진 가운데 관련 수요가 달러-원 환율에도 꾸준히 하단 지지력을 보태고 있다.

뉴욕 증권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0일 연속 양봉을 나타내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단이 지지되면서 정중동 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2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개장 직전 달러-원 스팟 마 가격은 지난 8일을 제외하고 '파(0.00원)' 혹은 플러스(+) 0.05원에 최종 호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마 비드 우위 속에 달러-원 환율은 하방 경직성을 유지했다.

마 거래가 소화되지 않을 경우 장중 현물환으로 처리되는 만큼 장중 매수세를 뒷받침하게 된다.

이는 연말이 지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수출기업들의 마 오퍼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부 공기업들의 마 비드가 우위를 점하면서 관련 수요가 현물환 시장에서 꾸준히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연말 주요 수출기업들이 매일 2~3억가량 마에서 오퍼 수요를 대면서 장중 매도세로 이어졌으나 관련 물량이 줄자 호가대가 오르는 모습이다.

A 시중은행의 대고객딜러(콥딜러)는 "주요 기업들이 연초가 되면서 마 거래 물량을 줄였다"며 "일부 공기업 비드가 있으나 연말에 수출기업들이 워낙 많은 물량을 밀어냈기 때문에 오퍼 물량이 약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B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주가지수 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기술적으로도 아래에서 주식 매수 신호가 나왔고, 금리도 상승 신호가 나와서 리스크온 분위기인 것은 맞다"면서도 "마에서 주요 대기업의 오퍼가 약해졌기 때문에 장중에도 달러 대비해서 원화가 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마 플레이에 따른 것보다는 수급에 의한 것인 만큼 달러-원 환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횡보 장세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 포지션 플레이의 메리트가 적은 상황이다.

C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포지션을 잡을 유인은 없다"며 "환율 움직임이 클 때는 마에서 사면 이득을 보지만 현 상황에선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 일부 공기업 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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