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후반까지 뛰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 5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 상승한 1,127.60원에 거래됐다.

전체적으로 달러-원 롱 베팅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역외 투자자 중심으로 매수세(비드)가 들어오고 있다.

중국 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체적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 쪽으로 분위기가 잡혔다.

반도체 수출 경기가 꺾이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인식에 일부 헤지 펀드가 달러를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입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있다"며 "숏 커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 결제 물량이 받쳐주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외국인이 통화선물을 제법 사는 편인데, 이와 연관된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추정했다.

C 은행 딜러는 "중국 성장률 발표 이후 달러-원이 밀리다가, 다시 오를 때 의아했다"며 "통화선물 시장은 규모가 작아, 현물환율을 움직이기는 버겁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거래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달러 스퀴즈가 난 게 아닌가 한다"며 "네고 물량이 없다. 매도 주문(오퍼)이 비어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장보다 0.166엔 내린 109.579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39달러 상승한 1.1378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8.9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84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