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작년 4.4분기에 부진한 트레이딩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은행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대출 실적에 초점을 둔 결과라면서 미국 경제에 관한 낙관론이 확산한 것도 주가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은행주는 2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KBW 나스닥 은행 지수가 7.7% 뛰었는데 2016년 대선 이후 주간 단위 최대 오름폭이다.

신문은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뒷걸음질 쳤다면서 은행주가 최근 반등으로 작년 말 낙폭을 대거 반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에 대형 은행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으나 금리가 올라 대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KBW 인덱스는 작년 12월 24일 이후 20% 넘게 치솟았다.

낙폭이 컸던 은행주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일례로 작년 4분기에 30% 가까이 떨어진 씨티그룹이 올해 20% 넘게 뛰었다.

신문은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주가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면서 작년 4분기에 10% 넘게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7~19% 상승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4분기 실적에서 개인 및 기업 대출 실적이 부진한 조짐을 보이지 않은 것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신문은 작년 4분기에 개인 대출이 증가하고 기업 대출은 전기 대비 3.8% 늘었다며 201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며 이자 수익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금리 상승으로 수익이 20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018년 이후 은행주 추이 ※출처: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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