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1,120원대 후반으로 뛰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6.20원 상승한 1,128.1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4.50원보다는 3.60원 올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꾸준히 샀다.

오후 들어서는 일부 역내 플레이어의 과감한 롱 베팅도 감지됐다.

오전 9시경 발표된 이달 1∼20일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아 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가격 하락 여파에 반도체 수출이 28.8% 줄었다.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많았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개장 전 마(시장 평균환율) 거래도 그렇고, 역외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한번 잡는 것 같다"며 "반도체 실적 등을 이유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예전 같았으면 10원 정도 오를 모멘텀이 됐을 수 있으나, 최근에는 움직임이 다르다"며 "네고 물량이 상당히 많았고, 역외도 실물량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 및 채권시장, 외국인 동향과 달리 달러-원은 독자적인 방향으로 갔다"며 "5원 단위로 저항선이 있기 때문에 1,130원과 1,135원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내일 나오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도 있고,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방향성이 없으니까, 국내 경기를 근거로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60원 상승한 1,124.5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달러-원이 1,127원대까지 올랐으나,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됐다.

1,124원대로 밀린 달러화는 역내·외 롱 베팅을 타고 1,128원까지 상승했다.

달러화는 1,124.20원에 저점, 1,128.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2,124.61, 코스닥은 0.10% 밀린 695.6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68억 원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1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6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7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26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0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32원, 고점은 165.9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6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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