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제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하는 '플랜 B'는 기존 안과 거의 흡사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플랜 B가 기존 안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고, AP통신도 기존 안과 매우 닮았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서는 영국이 관세동맹에 영원히 남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것인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메이 총리는 "하원의 가장 큰 지지를 얻으면서 북아일랜드 국민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이번 주 동료들과 추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리고 "이러한 토론에서의 결론을 EU로 다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EU 당국자들은 기존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고 있어 메이 총리가 또다시 EU를 설득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메이 총리는 이외에도 노동권과 환경권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보장되도록 하고, EU 회원국 주민 등록절차와 관련해 65파운드의 비용 부과 계획을 폐지하기로 했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번 플랜 B를 미국 영화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에 비유해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영화는 매일 같은 일을 겪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코빈 대표는 새로운 계획안이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을 비판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하원이 오는 29일 플랜 B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때 이를 수정할 수 있다고 언급해 공을 의회로 넘겼다.

수정된 플랜 B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과반을 확보할 경우 정부는 이를 토대로 EU와의 협상에 사용할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시점을 늦추는 방안과 제2 국민투표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CNBC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성명이 발표되기 전 파운드-달러 환율은 1.2870달러에서 거래됐으며, 이후에는 1.2890달러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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