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의 채권분석> 힘 있는 자가 만드는 논리
<전소영의 채권분석> 힘 있는 자가 만드는 논리
  • 전소영 기자
  • 승인 2019.01.22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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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펀더멘털 재료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수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저녁에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과 이날 발표한 한국은행의 지난해 성장률 등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수급 간 힘겨루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수준에 부합했다.

채권시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이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체감상으로는 '서프라이즈'에 가깝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4분기, 그리고 작년 한 해 성장을 주도한 건 정부의 소비였다.

정부 소비는 지난 4분기에 전기대비 3.1% 높아졌다. 2010년 1분기 3.4%를 기록한 후 35분기만에 가장 높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5.6% 늘었다. 2007년 6.1% 이후 최대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4.0%로 외환위기 당시 -13.3%를 기록한 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1.7%로,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민간소비와 수출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민간소비는 2.8% 성장해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은 4.0%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일 중국은 작년 6.6% 성장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큰 변동은 없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당초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지역별로는 유로지역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였던 2.5%, 6.2%를 각각 유지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정부가 주도한 깜짝 성장률을 두고 의견이 분분할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재료들은 채권 약세 재료로도, 강세 재료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다.

힘의 논리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일 국고채 20년물 낙찰 금리는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크지는 않았다. 전일 보험, 기금의 20년물 순매수 규모는 1천630억 원에 그쳤다. 연기금 매수를 확인하려면 하루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적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일 오후 들어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입찰 호조라는 반응과 가격이 다르게 움직인 셈이다.

최근 외국인 매매에 방향성이 없다 보니 이들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누적순매수 규모가 큰 만큼, 언제든 방향성을 보일 경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10원) 대비 3.7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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