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메이플라워 어드바이저스의 래리 글레이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는 증시에 강세 재료"라고 진단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셧다운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월가에 우호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는 입법부의 정책 통과를 막아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레이저 매니저는 "투자자는 워싱턴(정치권)을 좋아하지 않고, 그들이 항상 우리 문제에 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정치적) 교착 상태는 일반적으로 좋은 배경일 수 있다"며 "워싱턴이 우주의 중심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2월22일 셧다운 시작 이후 각각 10% 이상 올랐다.

글레이저 매니저는 이와 관련, "부분적으로는 교착 상태가 증시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투자자가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연방 공무원들에게는 끔찍하겠지만, (증시에는) 강세 재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셧다운을 실적 발표의 부정적 기류로 활용할 것"이라며 "어닝 시즌 기업들이 셧다운과 중국 분쟁을 실적의 방어막으로 사용하는 게 우려된다"고 관측했다.

기업은 셧다운을 빌미로 실적 눈높이를 낮추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레이저 매니저는 "포지션을 재구축하는 데 대한 일부 비관론을 활용해야 하고, 거기서 이득을 얻어야 한다"며 "하반기에 추가적인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셧다운이 절대 끝나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경제에 좋을 리는 없다"며 "결국 양측(트럼프 행정부·민주당)은 셧다운을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